[e글e글]류호정 ‘빨간 원피스’ 차림에…도 넘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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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5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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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 5일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도 넘은 비난을 퍼부었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빨간색 원피스에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일상에서는 논쟁의 소지가 없는 의상이지만, 장소가 국회였다는 점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는 “본회의장에 술값 받으러 왔냐”, “누가 국회에 노래방 도우미 불렀냐”, “성희롱하라고 나타났네” 등의 인신공격성 글이 올라왔다.

반면 “옷 입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나”, “류호정을 비판할 것이라면 의정 활동, 공적 활동을 이야기하라”, “옷까지 뭐라고 하진 말자” 등의 반박 글도 있었다.

또 친여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국회가 놀이터냐”,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 “내용 없이 옷만으로 정치한다” 등의 지적글이 올라왔다. “업소 나가냐”는 원색적인 글도 등장했다.

류 의원이 정의당 소속인 점을 들어 “정의당 지지기반인 여성 커뮤니티의 뒤통수를 때렸다”, “복장에 여성성을 강조했다”, “페미니스트들이 제일 싫어하는 복장 아니냐”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옷 입는 걸로 비판하진 말자”, “복장을 걸고넘어질 시대는 아니다”, “일만 제대로 하면 뭘 입든 상관없다. 일을 제대로 안하니 욕을 먹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 누리꾼은 “민주당에 꽉 막힌 꼰대들이 얼마나 많은지 입증했다”며 “복장 시비 걸 거면 유시민부터 지적하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 2003년 4월 29일 유시민 당시 개혁국민정당 의원은 흰색 바지를 입고 국회에 나타났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일부 의원들은 ‘예의가 없다’, ‘국회 모독이다’라고 말하며 퇴장해 의원 선서가 다음날로 연기되기도 했다.

2003년 4월 29일 유시민 당시 개혁국민정당 의원이 면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사진=뉴스1
2003년 4월 29일 유시민 당시 개혁국민정당 의원이 면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사진=뉴스1

이런 논란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회복(服)이 따로 있나? 미친 XX들, 난리를 떤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유시민 등원’을 언급하며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옛날에 등교할 때 교문 앞에 늘어서 있던 선도부 애들처럼. 민주당 지지자들이 요즘은 옛날 수꼴당 지지자들의 그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며 “성추행 2차 가해를 하고, 복장 놓고 성희롱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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