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인근 원로리에 핵탄두 개발 시설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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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들베리 연구소 위성사진 분석… 지하시설-보안경계선-숙소 등 갖춰

북한이 평양 인근의 원로리에서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는 정황이 공개됐다. 북한에서 핵탄두 제작 목적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핵 관련 시설을 수년간 추적해 온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는 8일(현지 시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시내로부터 10여 km 떨어진 원로리에서 핵탄두 개발 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부지를 둘러싼 보안 경계선, 과학자 숙소로 추정되는 고층 주거지, 지도자 방문 기념물, 지하 시설 등 기존 핵시설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 군 전문가들은 원로리 시설 공개로 평양 인근에 ‘핵물질 생산-핵탄두 제작-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이 가능한 ‘핵 벨트’가 사실상 구축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로리 시설은 5월 공개된 평양 인근 신리의 ICBM 조립 시설에서 14km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원로리 시설은 핵무기 개발 및 생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지원 시설로 판단 중”이라면서도 “해당 부지 내 차량 움직임 등이 포착되고 있어 한미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핵탄두#원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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