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유일한 업적, 윤석열 임명…아부하려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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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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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3일 “문재인의 업적이라곤 이제 달랑 하나,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것만 남았다”라며 “그 업적마저 지워버리면 우리 대통령이 너무 초라해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색이 촛불 대통령인데 가오(체면)가 있지. 어차피 수사의 손발 다 잘라 (윤 총장이) 권력비리에는 손도 대지 못하게 해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 인사권도 어차피 추미애 장관 겸 총장님이 다 가져간 마당에, 그냥 (윤석열 검찰총장을) 의전총장으로라도 내버려 두는 게 (문 대통령) 이미지 관리하는 데에 더 낫다는 게 대통령의 깊은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아부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 아부의 첫걸음은 윗분의 심중을 헤아리는 것”이라며 “그것이 간신의 미덕이다. 그 많은 간신들은 다 뭐하고, 대통령 이미지 관리도 내가 해드려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1

지난 19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내가 윤석열이면 벌써 (총장직에서) 그만뒀다”며 “추미애 장관하고 서로 다투는 모양으로 보이는 것은 지극히 안 좋은 사태다.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 총장에 대해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같은 의견이 사견일 뿐,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혜련 의원은 이날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자진 사퇴 주장은 청와대나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박주민 의원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의원들이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언급했다면 사견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윤 총장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압박을 이어갔다.

백 의원은 “검언유착 사건이 윤 총장에게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며 “벌써 검찰 내부에서 전문수사 자문단을 둘러싸고 갈등, 그리고 수사팀과의 대검과의 갈등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도 “현재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사건의 처리 방향·절차 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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