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실은 발사차량 운행…고체연료 등 신형 미사일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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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평안남도 평성 사인리서 동향 포착
김동엽 "기존 화성 14~15형 아닌 신형 가능성"

남북 간 통신선을 차단하는 등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최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시험 운행을 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미 당국은 지난달 25∼27일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사인리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4~6개를 장착한 이동식 발사차량들을 시험운행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리는 2017년 북한이 ICBM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 관련 작업이나 10월10일 당창건 7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서 “평성이면 2017년 11월29일 북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곳이다. 인접한 지역(순천)에 운반차량 생산시설과 미사일조립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존 ICBM 화성-14 또는 15형을 추가 생산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이동발사차량을 제작하고 위에는 실물모형을 얹어 주행시험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기존 화성 14~15형이 아닌 신형 ICB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화성 14~15형이 액체연료엔진이라는 점에서 이번 것은 고체 ICBM일 가능성이 있다”며 “바로 미 본토에 도달하는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하는 ICBM으로 가기는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고체 ICBM을 먼저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참관 하에 고체엔진 지상연소실험도 언젠가는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이 미사일들을 당장 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4~6개나 되는 미사일을 동시에 이동차량에 실어 움직이는 모습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기존 미사일이든 새로운 미사일이든 실제 발사하려는 의도보다는 뭔가 다른 것을 꾸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번 10월10일 당창건 7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 준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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