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미국의 ‘실망’ 발언에…“민족 내부 문제에 시비 말라”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1일 06시 55분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20.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20.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11일 최근 미국이 대북 전단(삐라) 문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북한에 “실망스럽다”라는 입장을 낸 것을 비난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한 ‘대답’에서 “미 국무성(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조선(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했다느니, 조선이 외교와 협력에로 복귀할 것을 요구한다느니, 동맹국인 남조선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느니하는 부질없는 망언을 늘어놓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미국이)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라며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한사코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회되는 것 같으면 크게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막 역증이 난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말하는 그 무슨 ‘실망’을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 온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대해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느냐”라며 “아직도 미국은 우리 인민의 격양된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권 국장은 또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다”라며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여들어 함부로 말을 내뱉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애비)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될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며 올해 11월로 다가온 미 대선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대변인 명의로 북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실망스럽다”라며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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