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올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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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SNS에 “최고의 예우로 보답”
6일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선 “전쟁 없는 평화의 한반도 만들것”
천안함 거론 없고 묘역 방문 안해

文대통령 현충원 묘역 찾아 헌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을 찾아 한 묘비 앞에 헌화하고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文대통령 현충원 묘역 찾아 헌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을 찾아 한 묘비 앞에 헌화하고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을 위협하며 말 폭탄을 쏟아냈지만 한반도 평화 구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항일투쟁과 6·25전쟁 참전용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유공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이 초대 명단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포함돼 논란이 일었던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고, 천안함 46용사 묘역도 찾지 않았다. 묘역에서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추모공연만 이원중계로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3월 서해수호의 날 때 문 대통령이 천안함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서해수호의 날 행사 당시 천안함 폭침 당시 희생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불쑥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천안함은 누구 소행인가 말씀해달라”고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누리꾼들은 현충일 행사에 천안함 등 서해수호 관련 유족과 생존자 대표 7명이 참석한 것을 두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랏님한테 막말하는 사람치고 인성 제대로 된 사람 본 적 없다” “(천안함 유족이) 현충일 기념식 명단에 당연히 포함돼야 하는 이유가 있냐” 등의 비난 댓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왜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했다고 안 하느냐”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서 국립대전현충원에 걸린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현충문’ 친필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인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부는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올 것”이라며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3월경 홍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해군은 5일 ‘홍범도함’(1800t급 잠수함)에서 해상 결의대회를 열고 영해 수호 의지를 다짐했다. 홍범도함은 길이 65m, 폭 6.3m로 수중에서 최대 시속 20노트(약 37km)의 속력으로 기동하면서 10일 이상 수중 작전을 할 수 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문재인 대통령#현충일#추념식#봉오동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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