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출범에도 이견 계속…“전국위 확정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5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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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당 외부 의존하는 모습 버릇처럼 돼"
이준석 "자강론? 당 내에 대안 없다는 게 중론"

미래통합당이 최종적으로 뜻을 모아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키게 됐다. 하지만 출항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여전히 내부에서 엇갈리는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2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너무 버릇처럼 돼 버렸다. 스스로 변하고 강해지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당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당 중진의원들의 아주 무책임한 부분이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일종의 유약한 모습이고 비겁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당이 존재하는 이유가 뭐냐. 스스로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철학을 공유해 나가며 문제점이 있으면 갈고 닦고 고쳐나가야 되는 그게 정당 아니냐”며 “외부에서 오신 분들은 노력 많이 하시겠지만 책임 부분이 미흡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준석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당 내에 대안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자강론이 되려면 국민들이 들었을 때 ‘그 사람 정도면’ 해야 하는데 다들 이름은 얘기 못한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대위 기한에 대해서는 “(김종인 체제는) 내년 4월 전에도 안 좋으면 사람들이 끌어내릴 것이고 그 이후에 잘 되면 계속 가라고 할 지도 모른다. 성과가 좋았으면 그 후 전당대회가 크게 의미가 없다. 대선 후보를 곧 선출해야 되기 때문”이라며 “비대위 연장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한은 크게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전망의 경우 “2012년 비대위는 성공한 모델이었다. 당시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삭제하자고 하며 변화 마케팅을 했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느낌의 초기 충격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본 소득제에 대한 선제적인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중간에 가까운 지점에 가게 되면 지금보다 지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지난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격론 끝에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종인 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전 위원장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서 당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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