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감독, 29년 전 ‘남북단일팀’ 회상…“작은 통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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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8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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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감독은 통일교육원이 오픈한 통일교육주간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스포츠와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통일교육주간 누리집 갈무리)© 뉴스1
현정화 감독은 통일교육원이 오픈한 통일교육주간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스포츠와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통일교육주간 누리집 갈무리)© 뉴스1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때 결성된 남북 단일팀을 회상하며 “작은 통일을 이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 감독은 18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오픈한 ‘제8회 통일교육주간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스포츠와 통일’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우승을 한 이후)‘이게 작은 통일을 이룬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시 남북 4명의 선수가 같이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일본이라는 곳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이긴 것은 남북이 하나가 됐을 때 역사를 쓴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모두(남북)의 마음이 모아졌을 때 뭐든지 이겨낼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 감독은 지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결성된 남북 단일팀의 주역이다. 남측 현정화와 북측 리분희 선수를 중심으로 이뤄진 단일팀은 당시 세계 최강 중국을 무너뜨려 전세계에 진한 감동을 전했다.

현 감독은 강연에서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북측의 좋은 것, 우리의 좋은 것이 결합되면서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이는 어떤 나라와 우리가 합쳤을 때 우리가 이런 마음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러나 우리(남북)만이 가질 수 있는, 피가 섞여야만 할 수 있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감독은 당시 단일팀이 45일 동안 함께 지냈던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도 언급했다

현 감독은 “45일 동안 남북 단일팀은 함께 지내면서 30일은 합숙 훈련, 15일은 함께 경기에 나섰다”면서 “처음에 만났을 때는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었고, 남북이 힘을 합쳐도 기술적으로 중국을 이길 것이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습 도중 리분희 선수가 원래 간염이 있어 많이 아팠고, 피곤해 하면서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면서 “그런 과정을 겪으며 우리는 서로 라이벌 의식을 느끼기 보다 끝에 ‘같이 뭔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고 서로(남북)가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와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올해 ‘제8회 통일교육주간’ 온라인 페스티벌 형태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통일교육주간 페스티벌에서는 통일교육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 어린이 체험관·지역 통일관·한반도통일미래센터 등이 소개되며 다양한 참여·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 영상으로 제공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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