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28일 전국위 앞서 당선자 총회… ‘김종인 비대위’ 출범여부 의견 듣기로

  • 동아일보

지도부, 3선 당선자들 요구 수용
초선-청년그룹 움직임 변수로… 전국위 정족수 미달 가능성도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한 후 전국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3선 당선자 15명 중 
11명이 참석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한 후 전국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3선 당선자 15명 중 11명이 참석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미래통합당이 28일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추인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토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라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가 끝나봐야 출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3선 당선자 11명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개혁 방향과 내용에 대한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 다음 전국위를 열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3선 그룹은 2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전국위보다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를 수용해 29일 오후 2시로 잡았던 당선자 총회를 28일 오전 10시로 앞당겼다.

우여곡절 끝에 28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당선자 총회에서는 일부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조경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대위’ 비토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원이 40명으로 가장 많은 초선 당선자 그룹이 어떤 의견을 낼지도 변수다.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더라도 오후에 열릴 전국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전국위에 앞서 열리는 상임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여기서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 일각에서는 의결정족수(전체 630명의 과반인 315명으로 예상)에 미달해 전국위 자체가 무산되거나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월 30일이든, 12월 30일이든 (비대위의) 기한을 정해야 한다. 종신 비대위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비대위 출범이) 부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청년그룹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재섭(서울 도봉갑), 김용태(경기 광명을) 등 4·15총선에서 낙선한 통합당 청년 후보와 당원들은 27일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청년 비대위는 “앞으로 구성될 통합당 비대위에 청년(만 45세 이하) 당원들을 50% 이상 배치할 것을 요구한다”며 “청년 비대위원은 청년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열 ryu@donga.com·최고야 기자
#미래통합당#김종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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