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지역구 4곳중 1곳 리턴매치… 3번이상 대결도 17곳

김준일 기자 입력 2020-04-06 03:00수정 2020-04-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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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9]서대문갑 우상호-이성헌 6번째… 관악갑 김성식-유기홍 5번째
63곳중 12곳 20대 총선 초박빙 승부… 이번에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이번 총선에선 지역구 4곳 중 1곳에서 ‘숙적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번째 대결 1곳, 5번째 대결 2곳 등 같은 후보끼리 3번 이상 대결하는 곳도 17곳에 달한다. 특히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곳들은 초박빙 지역이 많아 막판 ‘바람’에 따라 라이벌 간 승패의 운명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선거 때마다 매번 보던 후보자들 사이에서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3개 지역구 중 같은 후보자들이 같은 지역구에서 2번 이상의 재대결을 벌이는 곳은 총 63곳(24.9%)이다. 역대 총선에서 3% 이하를 득표한 후보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숙적 리턴매치로 가장 유명한 곳은 서울 서대문갑이다. 서로 다른 해에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전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20년 동안 6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우 의원의 우위. 서울 관악갑에서는 무소속 김성식 의원과 민주당 유기홍 전 의원이 5번째 맞붙었다. 김 의원은 18대와 20대에 각각 한나라당, 국민의당 소속으로 유 전 의원을 꺾었고, 이번에는 소속 정당 없이 지역구 사수를 노린다. 유 전 의원은 17, 19대 총선에서 각각 김 의원을 이겼다.

그동안의 보수 진보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려 있지 않은 지역구에서의 숙적 대결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21대 총선에서도 ‘소속 정당 승리=본인 승리’라는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4번째 대결을 벌이는 부산 북-강서갑 민주당 전재수 의원, 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의 앞선 3번의 대결은 모두 소속 정당 승패와 본인 승패 결과가 같았다. 각각 18대 한나라당, 19대 새누리당, 20대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했다. 3번째 대결을 하는 강원 원주을의 민주당 송기헌 의원, 통합당 이강후 전 의원도 앞선 대결에서 마찬가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우상호-이성헌’ 대결의 경우에도 앞선 5번의 대결 중 4번은 소속 정당이 이길 때 본인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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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재대결이 많은 이유는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가 직전 총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패배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63개 리턴매치 지역 중 12개 지역은 4년 전 총선에서 최종 득표율 3%포인트 이내에서 승패가 갈린 초박빙 지역이었다. 3번째 대결을 하는 서울 관악을의 통합당 오신환 의원과 민주당 정태호 후보(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는 20대 총선에서 861표 차(0.7%포인트)로 당락이 결정됐다. 검사 출신들의 재대결인 경기 남양주갑 민주당 조응천 의원, 통합당 심장수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표 차이가 249표(0.3%포인트)에 불과했다. 선거 막판까지 조그마한 변수에도 당락이 바뀔 수 있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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