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행군 다시 꺼내 든 北…난국 타개 주체는 김정은 강조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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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8일 보도한 백두산 행군대의 행군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8일 보도한 백두산 행군대의 행군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해 연말 사상 교육으로 강조하고 나섰던 백두산 행군을 재차 꺼내 들었다. 대북 제재에 따른 경제난 속 내부 불만과 사상 이완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세습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백두 혈통’을 부각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면 ‘필승의 신심 드높이 백두의 행군길을 꿋꿋이 이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혁명을 위한 투쟁정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은 “지금 온 나라에 혁명전통 교양의 된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는 속에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로의 답사 행군 대오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며 “백두의 행군길은 조선혁명을 철저히 우리 식, 우리 힘으로 수행해나가는 주체의 길, 자주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백두의 행군길은 우리 조국과 인민을 세계가 우러러보게 내세우기 위한 숭고한 애국애민의 길”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 역사가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적대 세력을 상대로 한 투쟁과 승리를 장담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정면 돌파전을 두고는 제재 압박을 무력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한 장엄한 투쟁이라 평했다.

미국과 대치 중인 현 정세를 항일투쟁 당시와 동일시하며 ‘백두혈통’을 이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만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음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문은 “김일성 동지께서는 백두산에서 주체의 기치 높이 우리 혁명의 진군로를 개척하시고 혈전만리를 헤치시며 일제를 타승하고 조국해방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했다”라며 “빨치산의 아들로 탄생해 일찍이 김일성종합대학 시기 백두의 행군길을 곧바로 이어가실 신념의 맹세를 선언하신 김정일 동지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혁명 영도의 전 기간 이 맹세에 끝없이 충실했다”라고 말했다.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고 주민들을 해방시킨 혁명 주체로서의 역할이 대를 이어 세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11월을 시작으로 고비 때마다 백두산에 오르며 내부적으로는 3대 세습 정통성의 메시지를, 대외적으로는 향후 계획과 결심과 같은 중대 메시지를 예고해왔다.

북한은 지난 2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군마 등정과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 시찰 과정을 담은 새 기록영화를 방송하기도 했다.

신문은 “혁명을 하자면 백두산을 알아야 하며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하자면 백두의 혁명정신을 심장 깊이 간직해야 한다”라며 “백두산 정신으로 무장하기 위한 사상 공세를 진공적으로 벌여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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