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복귀’ 앞둔 이낙연 “정글 같은 곳이지만…정치의 품격에 맞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7시 52분


코멘트
뉴스1
여의도 정치권 복귀를 앞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건 정치에서의 품격과 신뢰감”이라며 “정치로 되돌아간다면 진중하고 무겁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제가 돌아가는 곳(정치권)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모처럼 국민이 저에게 신망을 보여준 그런 정치를 하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의 거취 얘기를 나눴던 부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그 연세의 한국남자로서는 거의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진중하시고 배려가 많으시다”며 “한 번도 빼지 않고 (내게) ‘님’자를 붙여 부른다”라고 했다.

이 총리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치인에게는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 못지않게 필요하고, 후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며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면 작은 조직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정치인 임무에 부합할까라는 의문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시대정신에 대해 ‘성장과 포용’을 제시하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실용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