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낙마한 조대엽 재기용 ‘보은인사’ 논란…野 강력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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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신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동아일보 DB
조대엽 신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동아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조대엽(59)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동복지, 사회운동, 공공성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사회학자”라며 조 신임 위원장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정책 분야 핵심 참모로, 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주축으로 활동했고 문 대통령 당선 뒤에는 고용노동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경력이 드러났고, 음주운전 상황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해 결국 낙마했다. 당시 야당은 논문표절, 재산신고 누락 등의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조 위원장을 재기용하자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통령 측근이기만 하면 하자가 있어도 재입고가 가능한 문재인 정권의 넓은 취업문이 기가 막히다”며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보면 이러는가”라고 성토했다. 차관급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은 인사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최 신임 차관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3관왕,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다.

최 차관 임명을 두고도 ‘보은 인사’ 지적이 나온다. 앞서 2018년 한국체육산업개발 노동조합은 “현재 사장 내정자로 결정된 인물은 능력 검증을 떠나 유사 경력이나 스펙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며 최 차관의 대표이사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었다. 당시 체육계에서는 최 차관이 한국체육산업개발로 갈 수 있었던 것은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체육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직접 기자회견에도 나섰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정병선(54) 과기부 국립중앙과학관장을, 2차관에 장석영(52)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조대엽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경북 안동고 △고려대 사회학과 석·박사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최윤희 문체부 2차관:
△서울 상명여고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대한체육회 이사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정병선 과기부 1차관:
△전주 동암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석세스대 과학기술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장석영 과기부 2차관:
△대구 능인고 △고려대 법대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 덴버대 법학 석사 △행정고시 33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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