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금강산 임시숙소 340개 방치…정비필요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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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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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금강산 관광 추진과정에서 임시 숙소로 사용된 340개 정도의 컨테이너 등 방치된 시설물에 대해 철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측과 문제 해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컨테이너 임시 숙소 340개를 언급하고 “그동안 중단되고 나서 관리되지 못하다 보니 여러가지 차원에서 방치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업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초보적 형태의 정비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 일간지에서 정부가 최근 북한에 ‘시설 철거’ 입장이 담긴 대북 통지문을 보낸 바 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부가 말하는) 정비라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공동개발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원산·갈마 투자 문제는 전망과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북측에) 제안한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당연히 남북이 만나야 구체적 계획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사업자 측의 입장에 대해 “현대아산의 입장을 제가 대신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현대아산도 이번 사태를 일종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 여러가지 엄중함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새로운 길’ 전망에 대해 “외교적으로 보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했 듯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 군사적으로는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서 보듯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는 제재 지속 상황에서 자체적인 힘으로 경제 발전을 하겠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책의 방향이고 이것이 새로운 길의 중요 구성 요소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대봤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싱가포르 합의문의 합의를 어떻게 이행해서 목표지점으로 가느냐는 것이 정책의 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포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데 대해서도 빠른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신년사의 1년간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실무자들이 변경시킬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아니기에 신년사의 내용을 어떻게 바꿔가는 지가 2020년을 전망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12월 실무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 프로세스에 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 양국이 마주앉아 접점을 넓히고 신뢰를 쌓으면서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정부는 북미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대화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일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엔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 대해선 연말 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WFP에 지원한 금액은 회수가 가능하다. (쌀) 포장지 경우에도 재활용 대책도 세워져 있다”며 “가능하면 연말 회계연도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쌀 5만t 지원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136억2400여만원을 WFP 측으로 송금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이 7월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중단됐다.

아울러 김 장관은 현 정세 평가와 관련해선 “(남북·북미) 교착 국면에서 쉽지 않은 역할인 것 같다”며 “금강산 관광 문제나, 남북, 북핵 문제에 대해 창의적 해법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만큼 복잡하고 민감하고 예민하기에 종합적으로 고려 하면서 출구를 모색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질책과 격려를 함께 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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