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8일과 10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76%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본격적인 남북 대화가 시작되고, 4월 2018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최저치다.
응답자 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 조사 결과와 관련해 “작년 상반기 시작된 남북·북미 간 대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가졌던 일말의 기대감은 점차 잦아들고, 다시 요원한 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2018년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80%를 넘었다.
한편 북한이 남북 간 합의 내용(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을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선 응답자 21%는 ‘잘 지킬 것’이라고 응답했고, 64%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북한에 대한 인식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듯하다”며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협상 직후 조사에서 우리 국민 65%는 ‘합의가 잘됐다’고 봤으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에서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5745명을 접촉해 1002명이 응답을 완료, 1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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