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국 자택 압수수색에 술렁…檢수사 예의주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3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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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최고위서 논의…당혹감 속에 "조금 더 지켜보자"
정경심 교수 구속영장 청구 주목…여론 악화 위기감
"자택 압수수색은 확실한 증거 없다는 뜻" 반론도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검찰이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자 당혹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최근 현안 외에도 조 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은 언론에 공개되는 최고위원회의 직전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의 도중에 언론 속보를 통해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감 속에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과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일단 검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식 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며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들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교수가 구속될 경우 당도 더 이상 조 장관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 장관 임명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가는 등 여론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위기감에서다.

그러나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조 장관이 관련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만큼 정 교수가 구속 여부와는 무관하게 ‘조국 지키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검찰 수사관행상 가장 나쁜 것이 먼지털기식 수사, 별건 수사인데 한 달 동안을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실하게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아무쪼록 검찰개혁을 막기 위한 총력수사가 아니라 국민 관심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실 밝히기 수사’가 되길 바란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는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이전에 미리 준비됐던 메시지이지만 최근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전체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자택 압수수색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검찰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일단 검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로 한 만큼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한 별도의 긴급 회의는 열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검찰이 서울대와 부산대, 웅동학원 등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서자 비공개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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