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美, 北과 안전보장·제재해제에 열린 자세로 협상”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3일 07시 04분


코멘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보장 문제라든가 제재해제 문제 등을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미측의 기본입장을 우리가 같이 공유하면서 협상이 시작됐을 때 어떤 결과를 향해서 나갈 것인지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게 북미 실무대화·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다시 북미 협상이 된다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되는지에 여러 분석도 많았고 한미간 그런 이슈를 놓고 많이 공조해왔다”며 “북한은 하노이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서 안전보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어 “그래서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예측이라든가 북한이 공개적으로 내놓는 여러가지 발언들을 봤을 때 어떤 함의가 있는가에 대해 (한미) 공조를 통해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리비아식 모델이 북한의 비핵화를 지연시켰으며 새로운 방식이 좋을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엔 “내일 있을 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회담 결과는 해봐야 알 듯하다”면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비핵화 정의에 대한 이견이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목표에 대한 정의는 같지만 거기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즉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실무협상에서 로드맵을 만드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이번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에 대해 “유엔총회는 별도의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요국 지도자들을 만나 양자회담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비롯한 우리 주요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이해를 높이고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및 지지기반을 다지는 유용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배경에 대해 “우리 정부도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위상과 기여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금년은 우리의 유엔 재정기여가 10위권에 접어든 해이고 유엔 정규예산 기여도는 11위, PKO(유엔 평화유지활동) 예산은 10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유엔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기 위한 최적의 장”이라며 “문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평화, 인권, 개발이라는 유엔의 보편적 가치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나라로서의 위치를 분명히 부각시키고자 한다”며 이에 따라 Δ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2020년도 개최 Δ2030년까지 ODA(공적개발원조) 규모 2배 이상 확대 Δ2021년도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최 발표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 기여와 역할 확대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유엔이 지향하는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기여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중견국으로서 우리 위상과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