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기레기 소리 듣는 것”…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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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5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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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뉴스1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취재 기자를 향해 “이러니 ‘기레기’(기자+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이 대변인이 4일 오전 이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마친 이후 출입 기자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 국회 사무초 내규 위반이라는 논란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묻자, 이 대변인은 “제가 지금 인터뷰가 있다“며 걸음을 옮겼다. 해당 기자가 “당 입장이 정리가 된 것이냐”고 거듭 물었고, 이 대변인은 “본질에 보다 집중하면 좋겠다. 언론인 여러분이 그렇게 기사를 많이 쓰시는데 검증되지 않은 채 기사를 내신 책임은 어떻게 지실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변죽 올리는 방식에 협조하고 야당의 스피커가 되는 방식을 하면서…”라며 “지금 사실상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 썼던) 볼펜이 일제니 아니니 그런 것이 집착할 때 아니지 않으냐”라고 했다.

이에 기자가 “(볼펜을) 묻는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 대변인은 “기자 여러분들 좀 반성하시라. 지금 펜 얘기 물을 때냐”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방송사 카메라가 정론관을 떠나는 모습을 촬영하는 데 대해서도 “방송히 급해서 간다는데 질문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대변인은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며 “사안과 논의의 본질에 관심 좀 가져주시라”고 했다.

이 대변인의 기레기 발언에 야당은 “막말과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충성하느라 언론까지 탄압하고 통제하려 한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당장 국민 모욕성 폭언에 대해 사과하고 대변인직에 사퇴하라”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대변인도 “젊은 꼰대의 탄생”이라며 “객관적 진실을 담고자 하는 언론을 권력의 잣대로 재단하고 비하하는 행동은, 다름을 넘어 틀린 행동이다. 대변인으로서 당에 출입하는 언론인들을 향해 ‘기레기’란 말을 쓴 건은 평소 민주당이 언론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대변하는 속마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방송 출연이 예정돼 있어 취재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마치 불편한 질문에 회피하는 것처럼 비쳐져서 그런 것 같다.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는 더욱 유감”이라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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