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녹취 파일’ 조국 수사 스모킹건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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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 확산]檢, 압수수색서 일부 확보 분석중
曺후보자 5촌 조카 대화 등 담겨

“그런 인맥도 있느냐.” “(서울시를) 잘 안다.”

지난달 3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서울시의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30초 분량의 녹취 파일을 그대로 들려줬다. 이 관계자가 갖고 있던 녹취 파일의 일부분이다.

이 녹취 파일에는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했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측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사모펀드 등 금융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하고, 최악의 경우 투자 상대방의 약점을 잡기 위해 대화 내용 등을 녹취하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 파일 말고도 코링크PE 측과의 대화 및 휴대전화 통화 녹취 파일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업체 관계자들에게 얘기한 내용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아들 그리고 조 후보자의 처남과 처남의 두 아들도 조 씨를 통해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총 14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검찰이 지난달 27일 압수수색을 통해 이 같은 녹취 파일 일부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파일들이 앞으로 검찰 수사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만약 조 씨가 조 후보자 등을 언급하면서 사업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수사의 흐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사회적 주목도가 큰 대형 사건에서도 녹취 파일이 검찰 수사의 방향을 바꾼 경우가 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의 통화 녹취 파일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녹취 파일은 직접 증거가 되고, 이 녹취 파일이 단순 의혹을 범죄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신동진 기자

#조국 의혹#사모펀드#녹취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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