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번 주 대표 취임 후 첫 휴가…“단합·단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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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7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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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 주 대표 취임 이후 첫 휴가를 보낸다.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휴가 기간동안 향후 당 진로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 휴가를 보낸다.

당 대표실에서는 휴가기간 동안 읽을 만한 책과 국내 여행지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지난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4·13 보궐선거 당시에는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고, 선거가 치러지는 창원과 통영을 오가면서 선거 지원에 집중했다.

특히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으로 국회가 파행되면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꾸려 전국각지를 돌았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다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고, 특별한 대외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숨고르기 차원의 휴식과 함께 급변하는 국회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리더십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당 진로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황 대표 취임 이후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대여투쟁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정부·여당의 ‘친일’ 프레임 공세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파 간첩 등 안보 이슈가 불거지고 있지만 당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당내에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와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순례 최고위원의 복귀 등 잠시 덮어뒀던 당내 문제가 잇달아 터지면서 당내 갈등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후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김 최고위원의 복귀를 막아야 한다는 당 내부 문건 유출과 관련해 황 대표가 직접 감사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내 문제로 고민이 크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지시가 아닌 단순한 조사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청와대의 휴대전화 감찰과 다를 것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모처럼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맞이했지만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회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동으로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국회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 국회로 돌아올 수도 있다. 장기간 여행을 가지 않는 것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휴가를 앞두고 당원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문자메시지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면서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당에 부당한 공격이 가해지고 있어 더 염려가 크실 것 같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저와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는 명백하게 잘못된 퇴행적 행위이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이유 또한 분명하다. 우리 경제가 더욱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정당한 주장을 왜곡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중심을 잡고 국민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나가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단합과 단결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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