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ARF 불참… 대미 압박 수위 높이는 北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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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폼페이오와의 고위급 회담 불발

북한이 신형 잠수함 공개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 달 초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외무상의 불참은 10년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이번 주초 올해 ARF를 주최하는 의장국인 태국에 리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리 외무상의 불참 사유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으며 ARF 참석을 계기로 태국 주변 2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도 함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RF를 계기로 성사 관측이 돌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불발됐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이후 이달 초까지만 해도 리 외무상의 참석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 시행과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연계한 16일 북한 외무성 담화 이후 강공으로 태세 전환을 한 상황이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한국의 대북 쌀 지원에 거부 입장을 밝혔으며 원산항에 억류 중인 한국 선원 2명에 대한 송환 요청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대표단의 ARF 참여 자체를 보이콧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에서 북-미 실무급 협상 개최를 기대하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가의 기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리용호 외무상#arf 회담 불참#북한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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