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MZ 만남’ 제안에 北 ‘응답’…그럼 남북미 회동은?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9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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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시 세기의 ‘깜짝’ 이벤트…김정은 위원장 ‘결단’ 남아
文대통령, 오늘 트럼프와 친교만찬…구체적인 내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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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 정상 간 비무장지대(DMZ) 만남 제안에 북한이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DMZ 북미 정상 회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트위터를 언급하며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한 점에 비춰볼 때, 북미뿐 아니라 남북미 정상이 최근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한 DMZ에서 만나 악수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트윗’이었다. 앞서 아시아 순방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지 않는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 방문 중에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전격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남과 북의 국경지대인 DMZ에서 그를 만나 그와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대해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라며 “그저 타진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북미 간 조율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의 성격에 비춰 즉흥적인 제안을 한 것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에 들어가기 전 라운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커피를 마시고 있던 문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인텍스 오사카 정상 라운지에서 G20 정상회의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인텍스 오사카 정상 라운지에서 G20 정상회의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언급하며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엄지 척’이라고 불리는 제스처도 함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제안’ 약 5시간 만에 북한에서 ‘응답’이 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북미 정상의 비무장지대 조우에 대해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라면서도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북한의 즉각적인 응답은 극히 이례적으로, 앞서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대화 분위기가 이어져 왔던 것을 고려했을 때 북미 간 DMZ 만남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 간 ‘DMZ 회동’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회담과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회담에 이어 세번째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 ‘결단’ 남아…文대통령-트럼프 ‘친교만찬’ 대화 ‘주목’

공은 김정은 위원장에게로 넘어갔다. 그의 결단에 따라 세기의 이벤트 성사 여부가 달린 것이다.

최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공식 제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라 적절한 절차가 진행되면 회동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DMZ 회동’이 성사된다면 ‘남북미 DMZ 회동’으로 연결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향할 환경을 제공한 것이 문 대통령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한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

당장 이날 오후 7시4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예정돼 있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환담과 친교만찬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 ‘오울렛 OP(관측소)’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DMZ 최북단 OP로 날씨가 흐리지만 않다면 북측 가정동 마을과 개성공단 관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DMZ를 방문했던 역대 미 대통령은 총 6명으로, 마지막 방문은 2012년 3월이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울렛 OP’ 방문 뒤 “북한 쪽을 봤을 때, 40~50년 동안 발전이 완전히 사라진 국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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