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2일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응답 요구를 거부한 채 텅빈 기자석에서 ‘나홀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법무부는 전날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 활동 종료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겠다고 출입기자단에 알렸다.
그러나 브리핑을 앞두고 박 장관 입장 발표 후에는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기자단은 과거사위 활동에 대해 각종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변인이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기자단은 박 장관의 기자회견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박 장관은 예정된 시간인 오후 2시 30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을 찾아 텅 빈 기자석 앞에서 준비해온 발표문을 읽은 뒤 퇴장했다.
박 장관은 KTV 국민방송을 통해 입장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지난달 31일 활동을 마쳤지만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의혹을 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촉구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진술을 여과 없이 외부에 공개해 논란을 낳는 등 활동 결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기자들은 이날 법무부 장관으로 부터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박 장관은 끝내 답변을 거부한 채 ‘나홀로 기자회견’을 하고 떠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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