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행보에 예민한 한국당…대권주자 넘치는 與에 경계심↑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4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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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행보에 한국당 적극 견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6.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6.4/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인 양 원장이 최근 친문·비문을 가리지 않고 잠재적인 대권주자들과 접촉면을 넓혀가자 한국당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원장이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보낸 사신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국회수장, 정보기관 수장을 만나더니 이제 수도권 수장을 모두 훑는 양 원장은 온 나라를 친문으로 정렬시키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적한대로 양 원장이 비문(비문재인)계 잠재적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 지사를 만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친문계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인재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비문계’ 대권주자인 박 시장, 이 지사도 이번 기회를 친문계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박 시장, 이 지사가 정말 말을 잘 듣는지, 내년 총선에서 잘 협조할 것인지 살펴보라는 대통령의 특명이라도 받아든 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오로지 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주(문재인+민주)연구원장 다운, 오만한 행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연구원이 이렇게 서울시·경기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우려스럽다”고 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박 시장의 많은 측근 인사들이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며 “서울연구원 역량을 내년 측근인사 공약 개발에 활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양 원장의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당의 차기 대권 주자 인재 풀이 부족한 반면 민주당의 대권 주자 인재 풀이 풍부해 일찌감치 적극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의 독주체제가 일찌감치 자리잡은 것도 한국당이 양 원장과 민주당 대권주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견제에 나서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의 대표 취임 이후 황 대표와 상대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는 10여 명에 달해 한국당은 적극적인 ’초반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방송된 홍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홍카X레오‘ 방송에서 유 이사장이 “여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하면 9룡까지 가는데 문 대통령의 인기가 괜찮다고 가정한다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고 민주당에선 현재 한 10여 명 정도 대선 출마 의사가 있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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