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일대일로 참여’ 표명?…외교부 “타국 대사 얘기”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9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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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타국 대사들과 환담 내용 통틀어 설명 이해”
3월 이낙연 총리 이어 또 중국과 엇박자

© News1 안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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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장하성 주중대사 등이 시진핑 국가주석에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중국측 발표에 대해 29일 “장 대사 외 타국 대사들과의 환담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관영 중앙(CC)TV의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당국자는 장 대사의 신임장 제정 이후 이뤄진 문제의 자리에 대해 “한중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취지의 간단한 환담”이라며 장 대사 외에도 스위스, 콜롬비아, 체코, 노르웨이, 스웨덴, 차드 등 6개국 신임 대사들도 동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측 발표 내용은 장 대사 이외 여타 6개국 대사와의 환담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장 대사가 아닌 다른 국가 대사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국자는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의 ‘신남방·북방정책’과 역내 다양한 구상들간 접점을 모색하고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CCTV는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장대사 포함 7개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건네 받으면서 “일대일로 건설에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장 대사 등) 각국 대사들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한국 등) 각국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해 상호 이익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대일로 참여 여부를 놓고 한중 당국이 엇박자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3월 이낙연 총리가 보아오 포럼 계기 리커창 총리와 회담에서 ”한국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후 이를 부인했다.

우리 정부는 일대일로 참여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사실상 미국을 의식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이라고 보고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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