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미팅, Hope 미팅 되길” 이인영·나경원·오신환 20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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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0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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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8시 여의도서 호프타임…국회정상화 논의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News1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News1
“만남 그 자체가 단비가 될 수 있습니다. 호프미팅이 Hope(희망)미팅이 됐으면 합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대표의 말이다. 그는 20일 오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호프타임’을 하루 앞두고 뉴스1과 통화에서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호프타임’은 오 신임 원내대표가 처음 제안해 성사됐다. 앞서 각각 상견례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밥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했다. 또 오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사는 형님이 돼 달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언제든 격 없이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성사된 첫 3자 회동 자리어서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 News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 News1
오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고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 입장에선 민주당에서 어떤 것들을 가져올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호프타임이 곧바로 국회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협상 타결의 ‘선결 조건’에 대한 민주당과 한국당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서다.

민주당 입장에선 한국당을 하루 속히 국회로 불러들여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과시켜야 한다. 후반기 첫 예결위원들의 임기가 이달 29일까지여서 적어도 이주 초엔 추경심사와 관련한 일정들이 시작돼야 임기내 처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구두논평에서 “국회 정상화가 늦춰질수록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더 이상 밖에서 돌 게 아니라 할 말이 있으면 떳떳하게 국회로 들어와서 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철회해야 그 다음 협의를 할 수 있다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에 대해 ‘좌파독재 장기집권 플랜’으로 규정하고,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나 원내대표는 오 신임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가직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을 사과하면 국회에 복귀할 것인지 대해 “패스트트랙 원천무효를 전제로 사과해야 다음 과정을 얘기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이 불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민주당으로선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원천무효 입장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아 당장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오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건과 추경 등을 대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에서 민주당에는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를, 한국당에는 사과를 받고 국회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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