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5·18’ 막말 논란…상승세 한국당 ‘난기류’ 직면하나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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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프레임 공세·표본 편향·5·18 계승”…정면돌파 의지

상승세를 타던 자유한국당이 최근 막말 논란 등 각종 악재에 부딪히며 ‘난기류’를 만난 모양새다.

한국당은 최근 지도부를 비롯한 당 인사들의 잇단 발언 파문에 이어,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5·18폄훼 논란을 일으킨 당 의원들의 징계 절차 지연에 대한 비판여론이 재차 불거지는 등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날(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4.1%p 내린 30.2%를 기록하며 지난 4주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Δ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표현 논란 Δ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 무산 Δ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광주 사살명령 의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Δ황 대표의 부처님 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여론조사 발표 전후에도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문재인 대통령 ‘한센병 환자’ 비유 발언 등 언행 논란이 거듭됐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또한 한국당 몫 자문위원들의 불참으로 파행을 거듭하며 5·18폄훼 논란 의원들에 대한 징계논의가 늦춰지는 것에 따른 부정적 여론도 부상하는 조짐이다.

한국당내에서도 이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당 지도부는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변인의 발언 논란에 대해선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이는 여당의 ‘막말·극우’ 프레임 공세, 언론과 포털사이트의 편파보도에 원인이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에 대해선 ‘표본 편향’ 주장을 제기하며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또 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하고 계승의지를 피력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었던 점을 내세우며, 황 대표 등 지도부의 기념식 참석과 추모 행보에 대한 명분 쌓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국회 윤리특위와 한국당 윤리위의 폄훼 논란 의원 징계 지연 문제에 대해선 절차적·법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한국당 책임론 확산 차단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 논란과 관련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 “자기들에게 불리한 용어는 일반인들에게 확산되기 전 극우가 사용하는 나쁜 용어라는 프레임을 씌어 막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또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대해 “오늘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샘플 중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응답자가 53.5%나 된다고 한다. 홍준표 후보는 13%, 안철수 후보는 11.7%에 불과했다”며 “전체 유권자 대비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과대 평가된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윤리특위 한국당 간사인 김승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징계논의 지연에 대해 “시간에 쫓기더라도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게 원칙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자문위를 정상운영하는 것이 조속히 특위를 가동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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