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퇴진 거부’ 손학규와 회동…“순리대로 풀어가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6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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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상황 인식 함께 해, 당 정상화 고민"
"이달 중 의원 워크숍 개최해 의견 결집 계획"
"지도부 전환,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
"순리대로, 머리띠 매고 실력 행사할 건 아냐"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손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손 대표가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향후 지도부 체제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30여분간 국회에서 손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의논했고 엄중한 상황이란 인식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이 극단적으로 깨질 것 같은 느낌들을 받으시겠지만 당이 자강, 화합, 혁신해서 새로운 길을 나아가자는 결의는 존중돼야 한다는데 전혀 이견이 없었다”라며 “그런 틀 속에서 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의원들과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의원 단위의 워크숍을 개최해서 또다른 방향성이나 의견을 결집해볼 생각”이라며 “손 대표도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시기는 이달 중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워크숍을 통해 총의를 모으고 결론내릴 수 있지 않겠나. 대표님도 그걸 받아주시고 풀어나갈 일이지 머리띠 매고 실력 행사할 건 아니다”라며 “단순히 퇴진 이런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당 방향을 설정하고 갈지, 새로운 변화에 대한 틀을 어떻게 만들지를 논의해서 결정하면 대표도 ‘나는 상관 없다’고 하지 않을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씩 하나씩 묶인 실타래를 풀어 나가고 당이 화합하고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대표님 뵙고 그런 확신도 오늘 가졌다”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도부 체제 전환’ 공약에 대해 “순리대로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말했던 부분은 이미 언론,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니까 충분히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라고 한 뒤 “손 대표가 당장 오늘 사퇴를 선언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회동에 앞서 손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데 대해선 “과거다. 아주 오래 전에 제안한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그것을 포함한 여러 의견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늘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했고, 연장선상에서 당의 갈등이 증폭되면 누구에게나 좋을 일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지혜를 모을 상황이 아닌가”라고 했다.

또 손 대표가 ‘수구 보수 세력에 당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대표가 양극단적인 싸움 대결 구도의 정치를 3당의 역할로 극복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며 “바른미래당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말씀을 그런 식으로 한 게 아닌가 한다”라고 해석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오 원내대표와 회동 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만들어주신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수구 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라며 ‘사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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