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서 사흘새 13.1%p로…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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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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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황교안·나경원 논란 탓”…정치권서 음모론도 제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사흘새 13.1%포인트 격차로 벌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주간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6.8%)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은 38.7%, 한국당은 34.3%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4%포인트였다.

하지만 같은 기관이 tbs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해 16일 발표한 주중집계에선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6%포인트 오른 43.3%, 한국당은 4.1%포인트 내린 30.2%였다. 양당의 지지율 차는 13.1%포인트로 지난 주중조사 보다 양당 간 격차가 상당히 늘어났다.

리얼미터는 한국당 지지율 급락의 배경으로 Δ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표현 논란 Δ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 무산 Δ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광주 사살명령 의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Δ황 대표의 부처님 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 Δ한국당의 장외투쟁과 문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민생경제 어려움 관련 보도 증가와 맞물렸고 한국당이 지난 2월 전당대회 이후 누렸던 컨벤션효과가 자연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얼미터의 이 같은 분석만으로는 단시간 내에 지지율 격차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과거 수차례 제기됐었던 여론조사 기법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시스템인 ARS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일부에선 ARS 기법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조사협회에선 ARS 조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ARS 조사의 문제점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조사협회는 행동규범으로 ‘ARS를 이용한 조사가 과학적인 조사방법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고 향후 ARS 조사를 수행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고 규정했다.

반면,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사기관마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침묵의 나선’ 효과와 ‘샤이 현상’을 통제하는 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 실장은 “자동응답조사가 침묵의 나선 효과와 샤이 보수 현상이 야기하는 (여론조사 결과의) 부정확성을 줄이는데 전화면접에 비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항변했다.

정치권에선 음모론도 나온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가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마디 하시니 갑자기 민주당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갑자기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납득이 잘 안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불과 3일만에 이 대표가 지적한 ‘이상한 여론조사’는 ‘더 이상한 여론조사’로 뒤바뀌고 말았다”며 “불리한 여론조사는 ‘이상한 것’, 유리한 여론만 ‘진짜 여론’이라는 심산으로 민주당다운 마이웨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15%정도 차이가 난다”며 “한 군데 정도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한다”고 일축했었다.

어찌됐건 리얼미터 조사를 놓고 정치권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리얼미터 역시 거대 양당 지지층으로부터 상당한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권 실장은 “긴 호흡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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