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황교안에 물병 대신 등 돌리는 게 국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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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2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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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시민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2019.5.12/뉴스1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시민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2019.5.12/뉴스1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물병을 던지는 대신 등을 돌리는 게 국민통합에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18 망언’ 의원 중징계 없이 기념식에 오는 것은 얻어 맞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오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황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1987년 대통령 선거 때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유 이사장은 “노태우 후보가 광주 유세를 왔을 때 돌을 집어던지고 신문지를 불질러 유세장이 엉망이 됐다. (노 후보는) 그 후 대구에서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다’며 엄청나게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어 “5·18 망언한 의원들 징계는 유야무야 깔아뭉갠 황 대표가 5·18 행사 때 뭐 하러 광주에 오겠느냐. 얻어 맞으러 오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게 아니라면 건전한 상식으로 (이같은) 모든 작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광주시민에게 ‘행동지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혹시 오시면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다”며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 대표가 나타나는 즉시 뒤로 돌아서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를 향해서는 “정당하게 오려면 5·18 망언 의원과 당원들을 중징계하라”며 “그러면 광주 시민들은 환영해주겠지만 중징계 없이 온다면 광주에서 볼 것은 시민들의 등뿐일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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