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패스트트랙 등 논의시 대통령 회담 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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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엄중제재 필요한 상황…식량지원만은 안 돼" 회의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집대담에서 대북식량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얘기하겠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생투어 대장정에 나선 황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의 한 과수농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그 자체는 해야 할 일이고, 또 하겠다. 그런데 의제가 합당한 것인가”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는 건 일반적으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상황이 맞아야 한다”며 “북한이 주민 어려움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고 오로지 핵 고도화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그런 북한에 대한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에 오판할 수 있는 일은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대신 “국정 전반에 현안이 많다”며 “패스트트랙 등 잘못된 문제들 전반에 대해서 논의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 간 경제 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누구의 어떤 보고를 듣고 그런 말씀하셨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황 대표는 “민생현장을 다니고 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기업인, 근로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주부들이 죽겠다고, 어렵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서 서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라”고 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의 당직자에 대한 폭언에 대해선 “피해자에 대해서 내용을 확인하려고 노력을 지속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가 오늘 아침에 연락되기 시작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고 그에 따라서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영천과 대구를 잇따라 찾아 TK(대구·경북) 민심을 훑고 있다. TK는 보수적인 유권자가 많은 자유한국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한 민생투쟁을 통해 보수 세력의 결집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영천의 한 과수농가에서 복숭아 적과(열매솎기) 작업을 돕고 농업인과의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후에는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와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를 방문한다. 이어 경북대 인근 카페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과 소통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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