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선배’ 전여옥 “송현정 기자, ‘인터뷰의 정석’ 보여줘…진짜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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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0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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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갈무리
사진=KBS 갈무리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KBS 후배 송현정 기자를 향해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며 “그녀는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대한 사람, 별로 없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문빠 기자’가 ‘진영논리’에 기반하여 ‘문비어천가쇼’를 하겠구나 싶었다. KBS니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문정권과 운명공동체 방송 KBS. 게다가 1대1 대담. 문재인 대통령이 이 형식을 원했다고 한다. 그럼 뭐 짜고 치는 고스톱?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며 “(송현정 기자는) 북한 ‘바르사체(발사체)’ 미사일을 또 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어 “청와대는 사전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왜? KBS 느낌 아니까. 한 술 더 떠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국면에서 파편적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주요사안에 깊이 있고 솔직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단다. 그래서 지난번 문 대통령이 했던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비슷한 형식의 대담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그런데 송현정 기자가, KBS가 폭스뉴스를 완전 찜쪄 먹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더듬고, 당황하고, 억지 미소를 짓는 표정관리로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현정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며 “인터뷰라는 것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질문을 받는 사람)와의 한 판의 승부이자 전투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준비가 허술했던 안이한 인터뷰이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런데 이것은 양승동 사장이 집안단속을 잘 못해서가 아니다. 지금 SNS에서는 좌파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며 “‘KBS가 문재인 대통령을 엿 먹였다’, ‘송현정이 삼성과 엮였다’는 총질, ‘어찌 감히 대통령의 말을 짜르고, 따져 묻고!’라는 불호령, 내지는 ‘시종일관 상을 찡그리며 한심하다는 송현정의 표정!’, ‘송현정은 박근혜앞에선 다소곳했다’, ‘송현정의 출신성분이 나빠서’라는 온갖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극성”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제일 뿜었던 것은 ‘좌파 독재’라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기자가 질문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 그럼 ‘좌파 독재’가 아니라 ‘문빠 독재’라는 건가? 아마도 지금 KBS는 확 뒤집혀 졌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허를 찔렸다며 펄펄 뛰고 있을 거다. 몇 명 보직 날아갈 것이 확실하다. 그래도 송현정 기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도록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 나라가 이 국민이 그리고 방송인이 우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으니까”라고 적었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별 인터뷰가 끝난 뒤 온라인에선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가 화제에 올랐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답변 도중 말을 끊고 질문을 던지거나, 야당의 주장을 인용하며 ‘독재자’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는 KBS 시청자 게시판에 “(송 기자가) 인상 쓰고 예의 없이 말을 끊었다” 등의 글로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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