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아들 특혜채용 사실이면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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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후보자 국회 청문회]위장전입 인정… “송구스럽게 생각”
“천안함 폭침 날짜 이제 알아” 논란도
지각납세 박양우 문체부장관 후보자 “증여 과세 대상인지 몰랐다” 사과

“장남의 특혜 채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할 의사가 있나.”(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

“그렇게 하겠다.”(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문 후보자는 이날 가장 큰 쟁점이 된 장남의 한국선급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위장전입, 세금 축소 납부 의혹 등 제기된 다른 의혹에 연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인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문 후보자는 장남 채용 특혜 의혹을 추궁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조목조목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장남의 채용 면접 위원 중 자신의 대학 동기가 포함됐던 사실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채용 기간 당시 한국선급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 업무차 방문한 것”이라며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딸 전학을 위해 수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지적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아들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려 보험료를 축소 납부하려 했다는 지적에도 “솔직히 말씀드려 살뜰히 챙기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했다.

일부 실언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오늘(3월 26일)이 천안함이 폭침된 날인데 알고 있느냐”는 한국당 경대수 의원의 질문에 “지금 말해줘서 알게 됐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서는 “신문에서 봤다”고 했다. 국무위원 자질이 부족하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이 이어지자 “천안함 폭침은 명백한 도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날 열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가 공무원 시절 근무시간을 이용해 대학원 수업을 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01년 1학기 당시 (한 주에) 세 번이나 근무시간과 겹치는 주간 수업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휴가나 반차를 썼고 일부는 리포트로 대체했다”며 “(수업 태도가) 불성실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두 딸에게 수억 원을 증여한 뒤 청문회 전날에야 증여세를 ‘지각 납부’했다는 지적에는 “가족경제공동체처럼 살아와서 몰랐다”고 사과했다. 수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지적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실거주를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강성휘 yolo@donga.com·홍정수 기자
#문성혁#특혜채용#위장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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