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비핵화 안된다’ 트럼프의 경고…北김정은 ‘1패’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8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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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원하는 비핵화 수준, 北 응하지 않아 결렬
“영변 외에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 빠져있어 합의 실패”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을 북미 간 비핵화 담판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단 멈춰섰다.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에 북한이 응하지 않아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에 만나 비핵화와 제재완화와 관련된 진일보한 결과를 내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무산됐다.

양 정상은 전날 27일 만찬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들과 함께 한 확대회담을 진행했지만, 예정된 업무오찬과 공동서명식을 취소하고 회담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4분쯤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을 북한이 응하지 않아 회담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부분에 대해선 비핵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담 결렬의 직접적인 이유를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변+α(플러스 알파)를 원했던 것이냐”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추가로 발견한 것들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우라늄 농축 같은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측이 놀랐던 것 같은데, 첫단계(영변폐기) 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 레벨까지 포기하려고 했다면 서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가 있어야만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모두 북한을 도와주고, 양보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과도 우리는 특수관계에 있지만, 딜이 마음에 안들면 물러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영변 핵시설 외에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 등이 빠져있어 우리는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며 “목록작성 신고 등도 우리가 요구했으나 이번에 합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초 합의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서명은) 적절치 않다 판단했다”라며 “제가 함부로 서명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반응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핵실험이 재개되겠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핵실험은 그만하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김 위원장과 북한과의 대화 여지는 여전히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굉장히 좋고 우호적이었다”면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이 아니며, 우리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악수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별한 것을 해낼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지난 수십년 간 이런 일은 없었다”며 “과거 정권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었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북측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전보다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조금 더 많이 해내기를 다들 원하겠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 “지금의 결과물을 가지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차기회담은 빨리 열릴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빨리 열렸으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오늘 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제 마음에 완벽히 드는 딜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폼페이오 장관도, 나도 만족하지 못하는 딜을 하느니 추후로 미루는 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하다가 돌연 이후 일정인 업무오찬과 공동서명식을 취소했다.

이들은 오후1시30분쯤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시로 예정돼있던 기자회견을 2시로 당겼으며, 기자회견 이후에는 비행편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오후1시30분쯤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시로 예정돼있던 기자회견을 2시로 당겼으며, 기자회견 이후에는 비행편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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