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보수 야당의 ‘비핵화 우선’ 주장을 지적하고 나섰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와 비핵화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을 통해 남북 관계는 ‘민족 내부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남북관계의 발전을 바라는 이상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유감스럽게도 북남관계발전은 아직 거세찬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분위기 조성에만 머물고 있다”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남조선 일각에서 북남관계를 비핵화 문제와 연관시키면서 제재의 틀안에서 다루어 나가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들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라며 구체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북남관계와 비핵화는 그 주체도 성격도 서로 다른 문제들로서 이 두가지 문제가 함께 풀려 나가야 한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며 “반공화국 세력의 광란적인 핵소동 속에서도 북남이 손잡고 펼쳐놓았던 6·15 통일 시대가 그것을 명백히 실증하여 주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재 문제에 대해 “동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말살하기 위하여 국제사회의 불순 적대 세력들이 고안해 낸 불법·무법의 계략이 다름아닌 대조선 제재”라며 “그처럼 부당하고 반인륜적인 제재의 틀안에서 북남 관계를 다루어 나가겠다는 것이 과연 말이나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전 보수 집권시기 조작된 ‘단독 대북제재’들에 매여 북남관계 발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더욱 어이없는 짓”이라며 “이야말로 제재의 사슬에 자기 손발을 스스로 들이미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래서 남조선 내부에서까지 제재의 구속을 받지 않는 범위안에서 북남선언을 이행한다는것은 공리공담(空理空談)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지금은 과거의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가지고 북남관계를 대하여야 할 때”라며 “세기를 넘어 분열과 대결의 70여년을 살아온 것도 원통한데 이제 언제까지 또 공리공담으로 시간을 보낼 셈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면서 주춤거리다가는 언제가도 평화와 번영, 통일의 미래를 안아올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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