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3번 전화해”… 나경원 “받은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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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식 불참 놓고 신경전 벌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 조작용”이라며 여야 5당 원내대표 중 유일하게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착공식에 불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공사 범위와 기간, 소요 예산 등에 대한 추계는 고사하고, 사업 계획도 법적 근거도 없다.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그야말로 착공식을 가불한 셈”이라며 “상장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의혹을 받을 일”이라고 거들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나 원내대표의 간접적인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착공식에 대해 저에게 와서 설명한 정부 측 인사가 없다”며 “정부여당의 오만”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이날 행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세 번 드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도중 이 말을 전해 듣고는 “모르는 전화번호(로 온 전화)는 안 받는다. 저한테 (조 장관의) 전화번호가 없고, 전화가 왔는지 모르겠다. 연락을 제대로 안 하시고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착공식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여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만 불참한 것은 그야말로 옥에 티”라며 불만을 표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은 낡은 색깔론과 반공 이데올로기, 당리당략만을 위한 몽니를 버리고 전향적 입장을 보여 달라”고 했다.

홍정수 hong@donga.com·장원재 기자
#조명균#나경원#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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