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신지예 “증오범죄” VS 이준석 “가해자는 오히려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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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8시 34분


(왼쪽부터) 신지예 녹색당 위원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신 위원장, 이 최고위원 SNS
(왼쪽부터) 신지예 녹색당 위원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신 위원장, 이 최고위원 SNS
\'이수역 폭행\' 사건을 두고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였다.

16일 방송된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신 위원장은 "이수역 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여성 측이 호소하시는 대로 \'내가 머리가 짧고 노메이크업을 했기 때문에 맞았다\' 혹은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저는 이걸 증오범죄라고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몸싸움이 있기 전 여성 일행이 남성 일행을 향해 성적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과 여성 일행과 남성 일행이 몸싸움을 하는 영상에 대해 신 위원장은 "두 가지 영상을 두고 누가 먼저 과실이 있느냐, 폭행이냐로 온라인이 뜨겁다. 제가 우려스러운 건 자칫하다간 2차 가해로 이어지는 양상들이 보이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자가 맞을만한 짓을 해서 맞았다, 욕을 했기 때문에 먼저 욕을 했기 때문에 때려도 된다, 혹은 다른 여성들도 이제는 오프라인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된다, 이런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며 "저는 이 사건의 경위와는 상관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여성 집단에 대한 공격 같은 것들은 우리가 지양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이 동기가 어떻게 됐든 폭행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머리가 찢겨지고 피가 나올 정도로의 폭행 사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이 사건에 대해서 여성이 욕설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고 하는 문제제기나 혹은 비판들이 나오는 것은 굉장히 문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굉장히 단편적으로 해석하거나 여성 개인을 이유가 있기 때문에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공격,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함께 출연한 이 최고위원은 "저는 (이수역 폭행 사건이) 양쪽에서 성대결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성 갈등을 촉발시킨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여성들이 했던 말 안에 보면 한국 남성과 사귀는 여성에 대해서 비하적 표현을 했다.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쓸만한 말을 했다"며 "진정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여성이 자유연애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디선가 욕설을 들었다고 하면 오히려 페미니스트가 공격해야 될 사람은 그 욕설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언급한 한국 남성과 사귀는 여성은 15일 사건 당시 여성 일행에게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뜻)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남녀 커플의 여성이라고 하는 누리꾼이다. 해당 주장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이에 신 위원장이 "누가 욕설을 했다 하더라도 폭행을 당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라고 끼어들자 이 최고위원은 "폭행을 누가 했냐. 주어가 있어야 된다. 쌍방폭행으로 수사 중인 사안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어디 있냐. 영상 순서에 따르면 분명히 성희롱이 있었다. 저는 두 가지 구분해야 되는데 폭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무도 확인된 바 없고 욕설에 대한 부분, 성적 희롱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가해자가 드러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가 오히려 그분(여성 일행)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이 재차 "여성이 욕설을 한 것이 동기가 돼 충분히 (폭행이) 그럴 만하다는 편견이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라고 하자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욕설하면 누가 때려도 된다고 얘기했냐"라고 물었다.

이에 신 위원장이 "온라인상에서는 많이 떠돌고 있는 말 중 하나다"라고 하자 이 최고위원은 "온라인상에는 이준석 죽여야 된다는 말도 나온다. 저는 그것에 대해 위협받지 않는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신 위원장이 "그건 이 최고위원이 피해의 사건 당사자가 아니고 공인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처음에 논란 내용이 뭐냐. 폭행을 당했고, \'내가 머리가 짧고 화장을 안 했다는 이유로 맞았다\'는 식으로 돼 있다. 그런데 두 가지가 사실이 아니지 않냐. (여성 일행이) 남성과 여성 성기를 비교하면서 욕설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된 거지 머리가 짧고 화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어느 누구도 하고 있지 않다. 경찰에서도 여성이 먼저 신체적 접촉을 가했다고 돼 있다"라고 했다 .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 발단과 전개를 보면 처음에 이 사건 있은 다음에 어떻게 됐냐. 자극적인 문구로 청와대 청원까지 가서 거기에서 남녀대결을 만들어버린 게 누군지 생각해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신 위원장은 "저는 여혐이나 남혐이나 이런 문제가 점점 커져가는 것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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