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갈등 여진에 탄핵 책임론 재점화… 편할 날 없는 한국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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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탄핵 불가피성 강조에 홍문종 “덩칫값 못한다” 직격탄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 해촉 사태로 자유한국당 내분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전 위원을 ‘십고초려’로 영입했다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경질하는 과정에서 조강특위 활동 동력이 떨어져 결국 당 내부 혁신도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쇄신은 반드시 된다. (전 전 위원 해촉을 계기로) 이번에 단호하게 갈 것”이라며 “더 다부지게 그립을 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조강위원 추천이 갈등의 시작이었다는 전 전 위원 발언에 대해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당이 굉장히 조급해했지만 나는 내가 아는 사람은 추천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 전 위원이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전 전 위원 후임 인선을 외부 조강위원들과 협의해 19일 전에 끝낼 계획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교체·재신임 당협을 12월 중순까지 분류하고 내년 1월 중순 전에 당 정비를 끝내겠다. 기존 스케줄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J노믹스’에 맞서는 한국당 경제정책인 ‘I노믹스’를 가급적 빨리 공개해 내분 사태를 가라앉혀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여의도연구원과 비대위가 준비해 온 I노믹스는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로 규정하고 이에 반대되는 개인(Individual)을 주체로 내세우고, 혁신(Innovation) 등의 개념을 강조하는 논리다.

그러나 해촉된 전 전 위원은 “(이르면)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초 계획했다 좌절된 당 쇄신 방안을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강특위 인선에) 나와 김 위원장, 김 사무총장만 아는 엄청난 비밀이라도 있는 듯 보도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전 전 위원이 갈등하는 틈을 타 친박(친박근혜)계는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탄핵 책임론’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하자 “덩칫값을 못 한다” “겁에 질리면 목청을 높이는 우리 집 (강아지) 사랑이가 연상된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탄핵 책임론을 거론하는 수준으로 어떻게 문재인 정부를 대응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장관석 jks@donga.com·홍정수 기자
#전원책 갈등 여진#탄핵 책임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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