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개최지 美 제외…“판문점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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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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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스위스 거론…“北사정상 장거리 피할 듯”
몽골·판문점 재부상…비건-최선희 실무협상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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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단 미국에서는 열리지 않을 것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하면서 다른 후보지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들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유럽 개최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서 거리상이나 의미적으로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내가) 미국에 있어야하기 때문에 중간 선거 이후에 열릴 것”이라며 “미국에서 열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간 일각에서 유력하게 거론돼온 워싱턴 D.C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등을 사실상 후보지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아이오와 유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2차 정상회담의 미국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최종적으로(eventually)는 미국에서, 그리고 그들의 땅에서 회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날 아사히 신문도 미 정부 관계자 사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중순 유럽에서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스위스의 제네바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고 스톡홀롬에도 북한 대사관이 있어 그간 남·북·미간 반관반민(1.5트랙) 대화가 여러 차례 이뤄진 바 있다.

유엔 유럽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역시 북한 대표부가 있어 회담 준비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

이를 볼 때 미국 측은 6·12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성향의 제3국, 특히 아시아보다는 유럽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스톡홀롬이나 제네바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정은 위원장이 1차 회담 당시 안전 문제로 중국 항공기를 임차해 싱가포르로 향했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장거리 비행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에 날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또다시 중국측 항공기를 제공받는 것을 관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내부 사정상 최고지도자가 멀리 가긴 어렵기 때문에 북한은 가급적 한반도 내 아니면 인근의 멀지 않은 곳을 원할 것”이라며 “자주 국가 체면상 또다시 중국 비행기를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몽골 울란바토르, 태국 방콕 등도 유력시된다. 2곳 모두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몽골의 경우 1차 회담 당시에도 최종 후보지였으나 막판에 싱가포르에 밀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판문점’ 역시 여전히 가장 유력한 옵션으로 거론된다. 판문점은 1차 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 때 유력시 됐으나 결국 낙점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2차 회담은 ‘종전선언과 영변 폐기’ 여기에 ‘플러스 알파(+α)’가 첨가된 양 정상간 ‘빅딜’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바로 이뤄질 지 이후 남북미 3자가 다시 모여 종전을 선언하는 구도로 갈지 여부가 판문점 개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 상황도 정상회담 장소 결정에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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