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보육 문제서 부모는 ‘을 중의 을’…비리 유치원, 엄중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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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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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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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1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들의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 “정부는 이제라도 철저한 감사와 처벌로 비리 유치원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공개된 내역을 보면 학부모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연 2조 원이나 되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도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털어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감사조차 거부하는 해당 유치원들의 행태에 기가 찰뿐”이라며 “동탄의 한 유치원 원장은 7억 원에 가까운 돈을 부정 사용해놓고 학부모들이 항의방문하자 준비해놓은 구급차를 타고 도망치기도 했다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같은 유치원들의 행태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묵과한 교육당국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그간 유치원들의 미심쩍은 행태들을 알면서도 행여나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며 “보육 문제에서 부모들은 ‘을 중의 을’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대변인은 “정의당은 만 3세에서 5세에 이르는 유아3년을 공교육화 해서 정부가 책임지도록 하고 현재 원아 수 기준으로 24%선에 불과한 국공립유치원의 숫자를 40%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끝으로 “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은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3년∼2018년 감사결과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며 해당 유치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감사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들만 포함됐다.

박 의원은 감사로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들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 기본통계는 2013~2018년을 최대한 맞췄지만, 감사결과 보고서와 리스트는 2014~2018년 각 시도교육청별로 제출된 부분까지 공개했기에 기간이 상이하다”며 “향후 감사결과 보고서와 리스트도 각 시도교육청별 2013~2018년 자료까지 추가로 확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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