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유일한 적수는 하태경…노선 갈등 보여주고 싶다”

사진=채널A ‘외부자들’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저의 유일한 적수는 하태경 의원”이라고 밝혔다.

이 전 후보는 10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하태경 의원과 저는 서로 합치한 적이 많지는 않다. 하태경 의원과 노선 갈등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후보는 “우선 하태경 의원은 저와 대북관이 많이 다르다. 하 의원은 예전에 북한 관련 연구도 많이 하시고 해서 저한테 지식적인 부분을 많이 전달해 주지만, 저랑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며 “그래서 그 논쟁의 힘이라는 것을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보수 진영에서는 ‘좋은 게 좋은 거지’를 강요해서 거기에 따라가는 측면이 많았는데, 이번에 확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중권 교수가 “보수정당 내에서 이념의 차이를 놓고 논쟁을 하는 것을 본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선 재밌을 것“이라고 하자, 이 전 후보는 “만약 하태경 의원과 양자대결 구도가 된다면 돈 들이는 선거 대신 누가 보든 말든 양자토론을 해서 진짜 있는 것 다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는 보수 쪽에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답답했다. 그러다 보니까 이념적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진중권 교수가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 전 후보는 “일부러 무시하는 척 하고 있다”며 “가장 두려운 분 중에 한 분 이기 때문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 19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