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순경→치안총감 유일한 기록 “퇴임후 요리·재빵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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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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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는 30일 정년 퇴임한다. 역대 경찰청장 중 유일하게 전 계급에서 근무했으며, 청장으로 정년을 맞는 첫 번째 사례다. 또 임기를 다 채운 세 번째 청장이다.

1982년 순경으로 처음 경찰 생활을 시작한 이 청장은 경사로 근무하던 1989년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37기로 재임용 됐다. 이로인해 순경으로 시작해 치안총감까지 모든 계급을 거치게 됐다.

이 청장은 26일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퇴임을 앞둔 소회에 대해 “37년 임기를 마치고 정년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재신임을 받은 데 대해 “전 공무원이니깐 기본적으로 정부가 바뀔 때, 연말에 거취 이야기가 나올 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있을 때 까지는 맡은 바를 다 하려고 노력했다. 임기를 다 할 수 있었던 건 언론에서도 도움을 주고 현장 직원들이 도와주고 힘을 실어줘서 마무리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재임 기간 중 아쉬운 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청장 되기 전에 검증 동의서를 낼 때 과거 음주 부분이 있어서 망설였다”고 했다. 또 “계급을 통합하려 했지만 격랑 속에서 여력이 없었다. 인원이 큰 조직이라 직원 복지에 조금 더 힘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미흡했다”고 했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검경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불만이 없겠나. 당연히 나온다. 그런 이야기 중에 현실적으로 문제있는 부분이 있고 지엽적인 것들로 불만을 갖기도 한다”며 “양 조직과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가면서 건전한 경쟁 관계,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특별한 계획은 없다. 시간이 많아서 이제 좀 쉬고 싶다”며 “ 경찰 제복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되면 제빵과 요리를 우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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