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캠프, 김문수 성차별·세월호 비하 논란에 “혐오 조장 발언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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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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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동아일보DB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여성혐오·세월호 비하 발언 논란이 불거진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망언을 내뱉았다”며“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원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총괄본부는 1일 성명을 내고 “내 삶을 바꿀 민주주의,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할 6·13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의 혐오 발언에 실망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0일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서울시 개발 공약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인간은 끊임없이 더 쾌적한 조건 속에 살고 싶어하고, 도시도 끊임없이 진화한다”며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그거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매일 씻고, 피트니스도 하고 해서 자기를 다듬지 않냐”며 “도시도 똑같다. 도시도 항상 다듬고 옆집하고도 비교를 해야 한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또 김 후보는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필승 출정식에서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불공평만을 가르치고, 선동하고, 젊은이들에게 젊음을 선동하고, 이 대한민국이 몹쓸 나라라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 자들은 무조건 아름답다고 하고, 산 자들은 욕되다고 하는 더러운 역사를 우리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 여성본부는 “서울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하나 둘 모여 시민 민주주의를 이룩한 위대한 시민들”이라며 “김문수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함께 촛불을 들며 이 땅의 혐오와 차별, 폭력을 뿌리 뽑고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의식 수준으로는 서울시민의 삶의 변화는커녕 한 걸음도 진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준엄한 유권자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선거가 어려워도 정신줄은 잡고 사시길 바란다”며 “김 후보는 자시의 망언에 대해 또 다시 깊은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여러분에게 즉각 대국민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 측은 논란과 관련해 “여성들에게 가꾸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거두절미하고 여성만 부각시켜 김 후보의 의도와 문제제기를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월호 굿판’ 발언에 대해서는 “(세월호 유족을)매도한 게 뭐가 있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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