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양상훈 ‘파면’ 촉구…홍준표도 “조선일보 사주 어쩌면 이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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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1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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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1일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을 겨냥해 “조선일보의 문제라기보다 조선일보의 ‘그 사람’이 항상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30년 조선일보 애독자다. 오늘 조선일보 칼럼을 보니 조선일보 사주가 어쩌면 이 사람으로 바뀔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정권에 영합하지 않으면 언론도 참 힘든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한 추가로 올린 글에서 “2006년 3월 서울시장 경선 때 ‘그 사람’이 정치부장 하면서 자기 고교후배 편을 들어서 조선일보를 만드는 것을 보고 내가 정론관에 가서 ‘조선일보가 오세훈이 찌라시냐’라고 극렬하게 실명을 거론 하면서 항의한 일도 있었다”면서 “참 끈질긴 악연”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언급한 ‘그 사람’은 이날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라는 칼럼을 작성한 양상훈 주필이다.

양 주필의 이날 칼럼에는 “北 비핵화 믿으면 바보라지만 때로 바보가 이기는 게 역사”, “北이 사실상 핵보유국 돼도 정보, 자유, 인권 스며들어 체제에 근본적 변혁 오면 우리는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 이길 수도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조선일보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협박에 굴복했다”며 양 주필의 파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 의원은 “좌파들이 또 속이고 장난치고 있는데 다른 언론도 아니고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가 이에 동조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의원은 “양상훈 칼럼이 나온 타이밍은 더할 수 없이 위험하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조선일보의 논설이나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주장 등 한국 보수의 입장을 살펴보고 이를 협상에 감안한다. 그런데 이 칼럼은 한마디로 북한에 항복하라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를 협박한 이틀 뒤에 이런 칼럼이 실렸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 6·15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조선일보에 가한 파상공세와 똑같다”며 “(현 상황은) 마치 조선일보가 청와대에 백기 투항을 한 것과 같다. 청와대가 협박을 하면 더 강하게 반발하는게 그동안 조선일보의 상식인데 지금의 조선일보는 왜 이렇게 됐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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