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美, 회담 진심으로 바란다면 한미군사훈련 하지 말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29일 11시 45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북미정상회담을 원한다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지말라’고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 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미(북미)가 현안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안고 대화를 향해 마주 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핵전쟁을 몰아오는 주되는 화근인 합동군사연습을 굳이 벌려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매년 8월 진행되는 한미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언급하며 “우리를 자극하는 이러한 도발적 언동들은 대화 상대방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다”고 썼다.

또 “교전 쌍방이 협상을 선포하면 군사행동을 자제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라고 주장하며 “합동 군사훈련연습을 벌려 놓으면 모든것이 다 원래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합동군사연습을 걷어치울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연습이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남의집 문앞에서 위험한 불장난소동을 벌려 놓아도 제 집에는 불티 한점 날아올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관념은 이제는 구시대적인 것으로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조선과 결탁하여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들을 계속 벌리며 우리를 위협해나선다면 미국의 안전도 그만큼 엄중한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 미국이 회담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를 힘으로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문제삼은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11~25일)가 종료된 시점에서 돌아오는 UFG훈련을 재차 거론한 것은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포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21일 UFG 훈련이 축소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성도 지난 17일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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