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북미정상회담 일정까지 딴지…그 입 다물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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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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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동아일보DB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 하루 전 개최되는 데 대해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미국에) 얼마나 사정했겠는가”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북미정상회담 일정까지 딴지거는 자유한국당은 자중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 송행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열리는 것에 대해 한국이 얼마나 사정을 했으면 지방선거 전날로 잡혔겠느냐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 대구 텍스타일컴플렉스에서 열린 대구시당 필승결의 대회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줄 알고 있었는데 북한과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사정을 했으면 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한다고 했겠냐”면서 “남북 평화 쇼로 지방 선거를 덮어보겠다는 것인데 선거의 결정 요소는 남북 관계가 아니라 민생이다”라고 말했다.

송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런 발언은 사실도 아닐뿐더러 행간을 살펴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홍 대표는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하는 이들은 좌파밖에 없다거나, 판문점 합의에 주사파가 개입하였다는 등 케케묵은 색깔론을 펼쳐왔고, 남북정상회담의 숨은 목표가 한미동맹의 와해라는 억측까지 내놓은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 대표 주장대로라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것인데, 위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날짜까지 조절하였다는 것이니 영문을 알 수 없다”며 “홍 대표 주장대로라면, 한미동맹이 더 이상 강화될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된 것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송 부대변인은 “홍 대표는 지난 3월에도 북미정상회담은 7월 이후에 하는 것이 좋고, 6월 이전에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사실이 있다”며 “이것만 보더라도, 누가 북미정상회담을 지방선거와 연결시켜 정략적인 사고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운이 감돌던 한반도였다”며 “평창올림픽을 거치면서 기적같이 찾아온 평화의 불씨를 살려야 할 때, 선거공학에 매몰되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도외시하는 홍 대표의 생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요구한다”며 “한반도 평화에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 없다면, 제발 초를 치는 것만이라도 멈춰 달라. 평화를 구하는 겨레의 외침에 귀를 막을 것이라면 그 입도 같이 다물어 달라”고 요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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