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드루킹, 나도 공격 대상으로 분류…‘동교동계 세작’ 등 심각한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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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6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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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혜경궁 김씨’라고 불리는 트위터 ‘hkkim’ 계정 주인이 부인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재차 단호히 부인했다. 이 트위터 계정은 이 전 시장을 두둔하고 같은 당 경선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고발됐다.

이 전 시장은 이날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 아내나 저나 매년 노무현 대통령님 참배도 가고 권양숙 여사도 찾아뵙는다. 매년 한다. 이번에도 갔다 왔다”며 “아내는 대단히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분향소에서 며칠 밤새울 정도로 그야말로 ‘노빠’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카카오스토리 잠깐 하다 그만둔 외에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어 “모든 팩트들을 다 정리해서 아닌 이유를, 또 그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을 논리적으로 증거에 의해서 다 밝히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계정이 부인 김혜경 씨 것이라면 사퇴를 말할 정도로 확신이 있으시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제 가족 구성원 중 하나가 그런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면 제가 책임지는 건 맞는데 공직을 걸고 사퇴니 마니 하는 것들은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일부 주민들이 안산에 세월호 추모공원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이 전 시장은 “세월호 사건은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던진 사건이라서 꼭 기록하고 진상규명하고 남겨야 한다”며 “문제는 주민들이다. 일부 주민들이라고 해도 그들이 싫어하거나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니까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가야 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반드시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대한다고 안 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드루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청탁을 안 들어줘 보복한 것 같다’는 김경수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나도 작년 이 사람(드루킹)으로부터 음해 공격을 받았는데 황당무계하고 근거 없는 것이었지만 그의 큰 영향력 때문에 나는 졸지에 ‘동교동 즉, 분당한 구(舊)민주계 정치세력이 내분을 목적으로 민주당에 심어둔 간첩’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포털사이트 댓글로 여론조작을 시도하다 적발된 김모 씨(49)의 인터넷 닉네임이다.

이 전 시장은 “이 드루킹이라는 사람한테 저는 ‘탈당한 사람, 분당시킨 사람, 분열주의자, 동교동계 세작’ 이런 아주 심각한 명예훼손적인 공격을 당했는데 지금도 사실은 저도 공격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아마 언론에 발표됐을 텐데 관리할 기사 대상으로 전해철, 김경수, 안희정, 이재명, 추미애 5명을 찍어 놨다. 여기에 전해철, 김경수, 안희정 의원은 지지 댓글을 달아서 응원한 목록일 테고 이재명과 추미애는 공격할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아울러 “여론 조작을 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정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되고 그 누구든 간에 정말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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