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비핵화 조치 공개할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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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지도부 자리이동 발표 가능성… 김영남 퇴진-황병서 재기 관심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11일 열었다. 2012년 4월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북한이 최근 대화로 입장을 바꾼 상황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할 대의원들이 전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회의 개막 여부와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보통 회의 전날 참배하는 것을 감안하면 예정대로 이날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입법, 예산·결산 안건 등을 처리하지만 한국 미국과의 릴레이 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교 관련 입법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내릴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정은이 9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 공식화한 것을 감안하면 이를 잇는 후속 조치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정은이 앞선 정치국회의에서 “경제 전선 전반에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연다”라고 강조한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타개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최고인민회의) 총 8회 중 6번 참석했다.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고인민회의가 국무회원회 등의 인사권도 갖고 있는 만큼 수뇌부의 자리이동 가능성도 있다. 올해 90세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의 퇴진 여부, 총정치국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는 황병서의 재기 가능성 등이 관심을 모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정상회담#최고인민회의#비핵화#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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