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전투기 칠곡서 추락… 조종사 2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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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주력 기종 12년만에 사고
훈련 마치고 복귀중 야산 추락, 시신 수습… 軍, 경위조사 착수

공군 주력 전투기 F-15K가 공중 기동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8분경 전방석 조종사 최모 대위(30)와 후방석 조종사 박모 중위(28)가 탑승하고 있던 F-15K 1대가 경북 칠곡군 유학산(해발 839m)으로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반경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해 일상적인 공중 기동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길이었다. 통신은 추락 직후 두절됐다.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비컨(beacon)’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수색에 나선 군 당국과 소방 당국은 이날 저녁 최 대위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박 중위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시신은 추락 이후 발생한 화재로 불에 타는 등 처참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가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이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안개로 인한 기상 악화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 이륙할 당시 ‘시정(視程)’은 9km에 달할 정도로 좋았지만 훈련을 마치고 복귀할 당시 사고 지역엔 안개가 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된 F-15K가 추락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F-15K 첫 추락 사고는 2006년 6월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 훈련 중에 발생했으며 당시 조종사 두 명이 순직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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