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난항 한국당, 안철수 밀어주려 일부러? 김어준의 ‘의심’

김어준 씨. 사진=동아일보 DB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재인 정부의 분열을 위한 공작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발언해 주목받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번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출마하면 자유한국당과 선거 연대를 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김 씨는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자유한국당이 몇 차례에 걸쳐서 영입되기 전에, 영입되지 않는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완전히 영입한 다음에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닌가. 서울시장을 결국 안 내서 혹은 누굴 내긴 내는데 너무 늦게 낸다"라며 "안 위원장이 만약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에 보수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가 되는 효과, 이런 걸 노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혼자 해봤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난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현실을 반영하는 거라 생각된다"라며 "116석은 촛불 전에 얻었지만 서울시장 후보 한 명 구하지 못하는 것은 촛불 이후의 상황이다.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타난다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당의 수명을 단축하는데 기여하는 후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보수 후보가 보수로 두 명이 나오면 표가 갈린다. 그런데 안 위원장이 지난 대선 후보였고 바른미래당에서 안 위원장이 만약에 (서울시장으로) 나올 경우 한국당 쪽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선거연대로 한다든가 합치다든가 하는 건 이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니까 어쩔 수 없었다라는 수순을 만들고..."라고 말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서로 대놓고 연대하기에는 서로 싸우는 면이 있지 않나. 전면적인 연대를 못할 거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결과적인 연대를 만들어 내고 싶어 할 것. 그런데 그것조차 잘 되겠느냐. 민주당을 세게 견제할 수 있는 어떤 제3의 후보가 양당 중에 한쪽에서 나와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2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제가 예언을 할까 한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하는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